봄꽃 물든 예천군, 벚꽃과 함께 피어나는 도민체전의 서막

2026-03-22     이주현 기자

경북 예천군의 봄은 늘 짧고도 찬란하다.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 계절의 결을 붙잡기 위해, 지난해 봄 김학동 군수가 직접 기록해 둔 꽃 개화 일지는 올해의 봄을 미리 그려보게 하는 소중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4월 초, 다솜길을 따라 벚꽃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 4월 8일부터 10일 사이 절정을 이룬다. 연분홍 물결이 마을을 감싸 안은 뒤, 4월 중순 봄비와 강풍이 지나가며 꽃잎은 조용히 계절의 뒤안길로 흩어진다. 짧지만 강렬한 봄의 첫 장면이다.

이어 4월 중순에는 연산홍이 붉은 빛으로 봄을 이어간다. 17일 개화를 시작으로 20일경 대부분이 피어나고, 23일 절정에 이르러 산과 들을 물들인다. 5월 초까지 이어지는 그 색채는 봄의 깊이를 더해준다.

4월 하순부터는 한천 일대 이팝나무가 하얀 꽃을 터뜨리며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5월 초 만개를 이루고, 5월 9일경 전 지역이 가장 화사한 순간을 맞는다. 이후 서서히 잦아들며 5월 중순 봄비와 함께 계절의 흐름 속으로 스며든다.

이와 함께 불두화의 순백, 금계국의 노란 물결, 산딸나무의 수수한 꽃들이 차례로 피어나며 예천의 봄은 층층이 쌓인다. 꽃은 저마다의 시간에 피고 지지만, 그 흐름은 하나의 서정으로 이어져 지역 전체를 감싸 안는다.

올해는 특히 경상북도 도민체육대회가 예천에서 처음 열리는 해다. 4월 3일 개막식은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와 맞물릴 것으로 예상되며, 꽃과 스포츠가 어우러진 특별한 장면을 연출할 전망이다.

봄꽃 아래에서 펼쳐질 선수들의 열정과 각 시·군의 응원은 예천의 또 다른 얼굴이 된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따뜻한 인사와 깨끗한 거리, 그리고 환한 미소를 건네는 일 그작은 친절 하나하나가 모여 예천의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찰나처럼 피었다 지는 봄꽃처럼, 순간의 기억은 오래 남는다. 꽃길을 따라 걷다 마주하는 사람들의 정과 응원의 함성이 어우러질 때, 이번 도민체전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예천의 봄을 기억하게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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